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오리고, 자르고, 찢고, 그리고… 中 민속예술 ‘졘즈(剪纸)’ 공예

[2021-05-07, 18:34:13] 상하이저널
중국은 넓은 지역과 많은 소수민족을 바탕으로 다양한 민속 예술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졘즈(剪纸)’ 공예, 혹은 ‘전지’ 공예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찬사를 받아왔고, 지금도 끊임없는 변화를 거치면서 발전하고 있다. 졘즈 공예는 말 그대로 종이를 가위로 오리거나 칼로 잘라서 다양한 모양과 사물의 형상을 만드는 공예로, 시간이 흐르면서 창문 장식과 같은 실내 장식품으로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람들은 졘즈 공예를 통해서 철학, 도덕관, 미적 이상을 표현해 왔다. 실제 사회 내부에서 교화, 유락, 실천, 도덕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졘즈 공예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졘즈 신축년

졘즈 공예의 유래

졘즈 공예는 종이를 오리는 민속예술이다. 때문에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졘즈 공예의 존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얇은 대나무와 같이 두께가 얇은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현재까지도 사용되는 조각 방법과 무늬를 이용하여 공예품을 만들었다. 이를 시초로 졘즈 공예는 당나라 시기에 기본 형태가 형성됐고, 시간이 흘러 근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물의 형상만을 표현하지 않고, 졘즈 공예를 통해 한 편의 이야기, 역사, 인물까지 묘사하기 시작했다. 특히 초기의 졘즈 공예는 민속예술인 만큼 농촌지방의 여성들로부터 계승됐다. 이들은 후세에게 다양한 졘즈 기술을 전수해주며 동시에 그것이 담고 있는 철학과 의미 또한 전달해주었기에 그 용도와 주제 또한 천차만별이다. 

졘즈 공예의 특징

졘즈 공예품은 축제와 기념일 등의 장식품으로 사용되고, 기우 또는 구마를 위한 부적의 역할로도 사용됐다. 또한 농촌 생활을 반영하는 자연, 토속 신앙, 신화, 역사, 일상의 삶과 노동 등을 표현하는 다양한 주제들이 등장했다. 이는 당시 중국 농민들의 풍부한 상상력과 낭만을 보여주는 도구이기도 했다. 또 석류는 다산을 의미하고, 용과 불사조는 사랑을 상징한다는 식의 특정한 의미와 상징을 지닌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중국 사람들은 졘즈 공예를 통해 삶의 철학, 즐거움, 낭만, 신념 등의 다양한 방면의 주제에 대해 해석하고 표현했다. 이러한 경향은 중국의 민속 활동은 물론 중국의 전반적인 예술 활동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또한 졘즈 공예는 중국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와 특징을 잘 나타내고, 중국의 예술적 특징도 분명히 나타내 중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는 졘즈 공예가 외관상으로 아름답고 큰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종이에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각종 장식 무늬를 그린 뒤 선을 따라 오리기만 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주제가 제한돼 있지 않아 많은 사람이 평소에 할 수 있는 취미 생활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졘즈 공예의 종류

졘즈 공예는 오직 적색 종이에 그림을 오리는 것이 아니라, 이 외에도 다양하고 특이한 종류의 졘즈 공예가 있는데, 크게 단색(单色) 졘즈, 채색(彩色) 졘즈, 그리고 입체(立体) 졘즈 3가지로 나눠진다. 

접이(折叠) 졘즈는 단색 졘즈의 일종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졘즈 종류의 하나이다. 이는 중국이 대칭과 안정에 대해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알려주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종이를 몇 번 접음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어 창조성과 규칙성을 동시에 담고 있는 졘즈 종류이다. 그리고, 흔히 졘잉(剪影)이라 불리는 그림자 졘즈는 검은 종이를 바탕으로, 사물의 본체를 오려내는 방식과는 달리, 그 반대로 배경을 오려내어 사물을 그림자처럼 표현하여, 사물을 더 부각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 외에도 종이를 칼이나 가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손을 사용해 종이를 찢어내는 방식의 단색 졘즈 방식이 있는데, 이는 칼과 가위로 만들어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거칠지만 아름다운 특징을 지니고 있다. 

 
졘잉 剪影

채색 졘즈는 단색 졘즈만큼 만들기가 쉽지는 않지만, 풍부한 색깔의 독특한 구성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졘즈 작품에 붓으로 색깔을 입히는 뎬란(点染) 졘즈가 있다. 뎬란 졘즈는 종이에 바로 색깔을 입히기 때문에 종이 면적을 최대한으로 남겨두면서 작은 면적의 무늬를 첨가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착색(套色) 졘즈는 채색 졘즈의 한 종류로, 뎬란 졘즈와 반대로 무늬를 많이 오려낸 뒤, 알맞은 색깔 종이를 붙여 졘즈 공예에 색깔을 넣는 것이다. 이는, 바탕 종이의 색깔이 무늬 종이의 색깔과 대조가 되면서 입체적인 느낌은 물론, 여러 색깔의 바탕 종이를 사용한다면 더욱더 풍부한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검은 종이를 바탕으로 하는 전색(填色) 졘즈는 다른 졘즈 공예와는 달리 여러 종이를 사용하여 서로 연결되지 않는 각각의 무늬를 만들어 모양을 만드는 방식의 졘즈 공예이다. 그 외에도 여러 색깔의 종이를 오려서 이어 붙이는 분색(分色), 목인(木印), 분회(喷绘), 구회(勾绘), 채편(彩编) 등이 있다.
 
전색(填色) 졘즈

한편, 졘즈 공예에서 가장 독특한 종류는 2차원의 평평한 종이에 무늬를 오린 뒤, 무늬를 접거나 비틀어 3차원 형태인 입체 모양으로 만드는 입체(立体) 졘즈다. 이는 단순히 종이를 오리는 것과는 달리, 조각의 느낌을 더 주는 듯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단색 졘즈와 채색 졘즈의 특징을 전부 다 가지고 있어서 종합적 형태의 졘즈 공예라고 할 수 있다. 
 
입체(立体) 졘즈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졘즈 공예는 수많은 변화를 거치며 발전해왔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졘즈 공예에 관심이 있는 만큼, 현재 코로나 19로 힘든 이 시기에 불편하고 활기 없는 생활에 졘즈 공예를 만들어보면서 일상을 채워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 10)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하이 最]상하이서 가장 넓은 쇼핑센터 환치우강 hot 2021.05.08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들은 모두 섭렵한지 오래, 매번 가는 집 주변 백화점도 이제는 지루하다면 새로운 장소에 발을 디뎌 보는 건 어떨까?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
  • HERO역사연구회 ‘김택영과 장건의 교류’ 역사특강 2021.05.07
    김택영 선생 증손자 부부의 피아노•바이올린 연주 HERO역사연구회는 지난 28일 오후 구베이 리멤버 문화공간에서 ‘창강 김택영(滄江 金澤榮)과 장건(張謇..
  • 디즈니와 아시아 문화의 역사 2021.05.07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2021년)지난 3월 5일, 디즈니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많은 관심 속에서 세계적으로 개봉했다. 세..
  • 동양인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 hot 2021.05.07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된 동양인 인종차별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당시 ‘우한 바이러스’라 불렸던 이유로 많은 동양인들이 탓..
  • 공부할 때 마시면 좋은 차 2021.05.07
    어느덧 무거운 외투를 벗고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마음껏 봄을 누리기도 전에 짙은 미세먼지가 목을 따갑게 만든다. 이때 따뜻한 차 한 잔이 목을 부드럽게...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2. 포르쉐 中 판매량 28% ‘뚝’… “..
  3. 위안화, 세계 4대 결제 통화 자리..
  4. 테슬라 上海 슈퍼팩토리 수장, 풍력에..
  5.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6.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7. 트럼프, 틱톡 운영 '찬성’... 미..
  8. 틱톡 창업주, 홍콩서 자산 관리 회사..
  9. 上海 2025년 신년행사 맞이 차량..
  10. 중국, 8조 규모 중동 지하철 사업..

경제

  1. 포르쉐 中 판매량 28% ‘뚝’… “..
  2. 위안화, 세계 4대 결제 통화 자리..
  3. 테슬라 上海 슈퍼팩토리 수장, 풍력에..
  4. 트럼프, 틱톡 운영 '찬성’... 미..
  5. 틱톡 창업주, 홍콩서 자산 관리 회사..
  6. 중국, 8조 규모 중동 지하철 사업..
  7. 中 재정부, 2025년 재정 정책 6..
  8. 상하이, 저고도 공역(低空) 국유기업..
  9. 징동, 중국 4대 소비금융기업 ‘지배..
  10. 중국 전기차 선호도 미국·일본보다 ↑

사회

  1.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2.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3.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4. 上海 2025년 신년행사 맞이 차량..
  5. ‘뱀의 해’ 기념주화 예약 대란…上海..
  6. 中 ‘무료 고양이’ 무인자판기 논란..
  7. 상하이 홍차오-푸동 공항철도 27일..
  8. 후쑤후(沪苏湖) 고속철, 26일 정식..
  9. ‘2024년 바이두 검색어 연간 보고..
  10. 中 올해의 한자 ‘지(智)’ 선정…단..

문화

  1.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2.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3.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4. [책읽는상하이 262] 관객모독
  5. [책읽는 상하이 263] 몸의 일기
  6. 상하이문화원, 미디어아트 <모두의 도..
  7. [박물관 리터러시 ⑤] 한 해의 끝자..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제 너의..
  3. [김쌤 교육칼럼]좋은 질문
  4.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크리스..
  5. [상하이의 사랑법 20] 문장 안의..
  6. [Jiahui 건강칼럼] 겨울에 흔한..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의 향기..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