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칸타(Kantar)그룹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100강에 중국 기업 18곳이 포함됐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이 유일하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21일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는 칸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BrandZ 전세계 기업 브랜드 순위’를 인용해 중국이 18개 기업이 순위에 진입하면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올해 순위에 포함된 100대 기업의 브랜드 가치 총합은 지난해보다 42% 급증했다. 이는 지난 15년간 평균 성장률의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위는 브랜드 가치가 지난해보다 무려 64% 급증한 아마존이 6840억 달러(774조 6800억원)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아마존은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한 이후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2위 애플의 브랜드 가치도 6119억 달러(69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 4위는 순서대로 구글(4579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4102억 달러)로 상위 4대 기업 모두 미국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중국 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텐센트(腾讯)가 5위에 랭크됐다. 텐센트는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2409억 달러(272조 8200억원) 가치를 기록하면서 두 계단 상승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순서대로 페이스북(2267억 달러), 알리바바(1969억 달러), 비자(1912억 달러), 맥도날드(1549억 달러), 마스터카드(1128억 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나라 별로 보면, 미국 기업이 절반을 웃도는 56개로 가장 많았다. 중국 기업은 상위권부터 순서대로 텐센트(5위), 알리바바(7위), 마오타이(11위), 메이퇀(34위), 징동(44위), 더우인(45위), 핑안(49위), 화웨이(50위), 중국공상은행(51위), 하이얼(65위), 차이나모바일(68위), 샤오미(70위), 바이두(77위), 핀둬둬(81위), 요우방보험(87위), 디디추싱(93위), 중국건설은행(94위), 베이커자오팡(96위) 등 18개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이중 핀둬둬, 베이커자오팡은 올해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로 선정됐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이 100대 브랜드로 선정됐다. 삼성은 브랜드 가치 467억 달러(54조 8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증가했으나 두 계단 하락한 42위에 그쳤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기업으로는 테슬라가 꼽혔다. 테슬라는 지난해보다 무려 275% 폭증한 426억 달러(48조 2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브랜드로 우뚝 섰다.
왕신(王辛) 칸타 중국 지역 총재 겸 BrandZ 글로벌 책임자는 “힘겨웠던 지난 1년간 중국 브랜드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세계에서 더 중요한 역량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는 중국 거시 경제가 안정적으로 반등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발전 단계에 접어들면 보다 많은 중국 기업이 ‘중국의 속도’에서 ‘중국의 품질’로, ‘중국산 제품’에서 ‘중국 브랜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이에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브랜드 건설 투자를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타의 BrandZ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는 전세계 51개 시장에서 400여 만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만 8000여 개 브랜드를 평가한 결과로 지난 1998년 이후 매년 한 번씩 발표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