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충칭 공장이 지난해 12월부터 가동 중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베이징현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현대 충칭 공장은 지난해 12월 가동 중단한 뒤로 현재까지 생산량이 없는 상태로 직원 대부분이 휴가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베이징현대는 충칭공장 가동 중단에 대한 내부 문건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제일재경은 앞서 베이징 순이(顺义)지구의 제1공장을 중국 전기차 업체 리샹(理想)자동차에 매각한 베이징현대의 생산 과잉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잦아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는 이미 매각한 제1공장 외에 현재 베이징에 2개의 공장과 충칭, 창저우에 각각 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5대 공장의 생산 능력은 약 165만 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베이징현대의 누적 판매량은 38만 5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2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당초 목표인 56만 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3년 자동차 합자기업으로는 가장 짧은 시간에 첫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 2016년 최고 판매량 114만 대를 기록한 바 있다. 베이징현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해, 시장 낙관으로 생산량 확대를 위해 충칭공장이 지어졌으나 2017년부터 베이징현대의 매출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서 상위 15위 바깥으로 밀려났다.
충칭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 베르나, 안시노, 피에스타, ix25 등의 판매가 저조한 점도 가동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베이징현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4대 차량 아반떼 7세대, 투싼L 5세대, ix35, 쿠스토인 반면, 충칭공장에서 생산된 안시노는 수개월간 판매량이 두 자릿수에 그쳤고 베르나의 경우 베이징현대 판매 순위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른 한국계 자동차 합자기업인 동펑위에다기아(东风悦达起亚)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중국측 파트너인 동펑자동차그룹은 지분 25% 전량을 매각하고 기아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계 자동차 기업이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5%, 4.63%, 4.98%, 4.7%, 3.8%, 2.4%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1월 1.7%까지 떨어진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