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4%의 힘겨운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다수 전문가가 하반기 경기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문가 다수가 하반기 경제 회복세 전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전년도 경제 목표인 5.5% 실현에 집중하기보다 단기적 안정 성장 정책과 장기 정책을 연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위안춘(刘元春) 상하이재경대학 교장은 지난 16일 열린 ‘2022년 중기 거시경제회의’에서 “올 하반기 경제 회복세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2분기 데이터로 봤을 때, 중국의 경제 회복 기초는 매우 양호하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방역, 생산 재개에 단계적 승리를 거두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6월 GDP 성장률은 4%로 일부 선행지표와 신뢰지수로 봤을 때, 6월과 7월에 경제 질적 변화가 나타났음을 나타낸다”면서도”3, 4분기 경제 반등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을 지나치게 우려한다면 무리한 경기 부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샹롱(戴相龙) 중국인민은행 전 은행장은 “하반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5.5%를 넘어서 전년도 성장률 4.5%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전년도 경제 목표치 5.5% 실현을 위해 하반기 채권 발행 등의 추가 조치는 권고하지 않고 현행 조치를 잘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바오량(祝宝良)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 목표는 당초 5.5% 내외로 설정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이에 따른 예상 전년도 성장률은 4% 내외로 세계적으로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 부족이 아닌 부동산 불안정에 따른 주민 소비 심리 영향, 그리고 지난 2년간 감세 등 기업 구제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키워드는 수요를 통해 재정 및 화폐 정책의 승수효과를 잘 이끌어내 하반기 경제 성장 안정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위안춘은 “단기 리스크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지 말고 일부 중기 구조적 리스크, 개혁상의 리스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미시주체의 신뢰 문제는 코로나19 자체 및 단기적인 성장 문제에 있지 않고 미래 전략과 대규모 정책의 배치 문제에 있기 때문에 안정 성장을 위한 거시 정책과 중기적 구조 조정, 개혁의 저울질을 잘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류상시(刘尚希) 중국재정과학연구원 원장은 “현재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은 실제 대차대조표에 드러난다”며 “대차대조표의 상호 관련성에서 경제 안정, 취업 안정을 어떻게 실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리스크는 하루 하루가 쌓여서 누적된 문제이기 때문에 안정 성장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중앙 정부가 제기한 여섯 가지 안정(六稳,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기대 안정)을 기반으로 각 분야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해야지 한 분야의 안정만으로는 안정 성장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