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했던 중국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중국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항공사가 발표한 운항 계획에 국제 항공편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17일 중국동방항공은 오는 10월 말부터 상하이-방콕-칭다오, 항저우, 칭다오, 난징, 쿤밍-도쿄 나리타, 칭다오-두바이 등 여러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행은 우선 난징-인천(화/목), 칭다오-인천(화), 옌타이-인천(월/토) 노선을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동방항공이 운항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주 42개 노선 108편까지 늘어난다. 10월 초, 동방항공이 운항한 국제선 항공편은 주 25개 노선 54회였다.
동방항공 외에 남방항공, 국제항공, 하이난항공, 샤먼항공, 선전항공 등 다수 민간항공사도 최근 신규 국제선 운항 및 기존 국제선 증편 계획을 발표했다.
남방항공은 광저우와 두바이, 자카르타, 마닐라, 방콕, 프놈펜, 도쿄를 오가는 국제선 6개 노선 운항을 재개 및 증편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난항공도 다롄과 도쿄 나리타, 서울을 오가는 국제선 2개 노선을 신규 운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한국,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해외 여러 항공사도 최근 중국을 오가는 국제 노선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항공기 운항 정보 플랫폼 페이창준(飞常准)에 따르면, 이달 16일 중국 국내에서 운항된 국제선 항공편 수는 130편으로 지난 6월 4일 운항량 41편의 2.2배에 달했으나 아직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도 같은 기간의 5%에 그친 수준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국제선 항공편 재개를 위한 정책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 지난 5월 하순 중국 국무원은 상무회의에서 중국의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하고 외국 기업의 인적 왕래 촉진을 위한 조치를 제정한 바 있다.
이어 6월 중국 민항국은 국제선 항공편 입국 제한 규정은 ‘5개 하나(五个一)’ 정책을 조정하고 8월 7일부터 지난 2020년 6월부터 적용된 항공편 서킷 브레이커 정책 기준을 완화했다. 이 밖에 6월 28일 출범한 제9판 방역방안에서 중국 입국자의 필수 격리 기간을 ‘7+3(집중격리 7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엔데믹이 성큼 다가오면서 중국 국제선 항공편 수요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동방항공의 국내선과 지역 노선의 항공편 투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34%, 60% 감소한 반면 국제선은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회전율은 29% 하락했으나 국제선은 25% 상승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