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스((王石) 완커그룹(万科集团) 창시자 겸 명예회장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종말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라고 밝혀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2023년 야부리포럼(亚布力论坛) 제9차 혁신 연차총회에서 왕스(王石) 완커그룹(万科集团) 창시자 겸 명예회장은 “부동산 조정은 부동산을 하면서 다른 사업도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 방면의 경영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포럼에서 왕 회장은 2018년 완커의 슬로건이었던 ‘살아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당시 세가지 구호를 외쳤다. 첫째 ‘살아남자’, 둘째 ‘오래 살자’, 셋째 ‘잘 살자’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잘 사는 것이었지만, 살아남지 못한다면 잘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당시의 슬로건은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즉 “2018년이 지나고 2019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부동산 산업은 역전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완커의 구조조정에 대해 “중국 부동산의 고성장 시대가 끝났다고 해서 부동산 산업에 향후 시장이 없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가옥을 참고해보자. 완커는 일본의 3대 주택 개발업체 중 한 곳이었다. 30년 전 수입의 75%가 토지 구입에서 나왔다. 주택 건설, 판매 및 운영, 호텔, 상가 임대 등의 수입은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30년 뒤 서비스 수입이 일본 주택 수입의 76%를 차지하고, 토지 구매 및 주택 건설 판매 수입은 24%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완커도 유사한 구조 조정을 단행했다. 왕 회장은 “창고, 물류 하면 완커를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사실상 세계 최대 창고 물류 회사인 프로로지스의 최대 주주가 바로 완커”라고 밝혔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완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물류 대기업인 프로로지스를 인수해 지분 21.4%를 차지, 최대 주주가 되면서 단숨에 중국 물류 부동산 업체 1위가 되었다. 2018년 프로로지스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어 완전 민영화 되었다.
2018년에도 완커는 타이구(太古)실업 산하의 타이구 콜드체인 물류 자산 패키지(상하이, 광저우, 난징, 청두, 샤먼, 랑팡, 닝보 등 7개의 냉장 창고)를 손에 넣었다.
왕 회장은 "현재 중국 물류창고 분야에서 완커는 단연 1위다"면서 “이런 전환 과정에서 부동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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