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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용, 차이총신, 우용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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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그룹이 오는 9월 10일 부로 장용(张勇) 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2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장용 회장은 이후 알리바바 클라우드 스마트 그룹의 회장 겸 CEO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발전에 전념할 예정이다.
알리바바 회장 자리는 현 알리바바 그룹 집행 부회장 차이총신(蔡崇信)이, CEO 자리는 현 타오바오 티몰그룹, 알리바바 국제 디지털 그룹 회장 우용민(吴泳铭)이 넘겨받을 예정이다.
차이총신은 알리바바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모두 함께 한 그룹 2인자이자 영구 파트너로 1999년부터 2013년까지 그룹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담당했다. 이후 지난 5월 18일 발표한 알리바바 6대 비즈니스 그룹 이사회에서 차이총신은 차이냐오, 타오톈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우용민은 앞서 B2B, 타오바오, 알리페이 등 주요 사업의 최고 기술 책임자로 관련 업무의 하부 기술 구조를 구축하고 그룹의 핵심 사업인 알리맘 플랫폼 창설을 주도했다.
이날 장용 회장은 전 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알리바바의 변혁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1+6+N’ 조직 개편이 기본적으로 형성되었다”며 “각 그룹의 이사회와 상장 및 자금 조달 계획이 이미 시작되었으며 지주 그룹을 혁신의 주요 본거지로 삼아 모든 알리바바 그룹이 새롭게 미래를 향해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자 마윈은 지난달 말 타오톈그룹 각 사업부 책임자를 소집해 소규모 커뮤니케이션 회의를 열었다고 중국기금보가 전했다.
마윈은 회의에서 “알리바바의 과거 성공론은 이제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히 바꿔야 한다”면서 “타오톈그룹은 다시 타오바오, 소비자, 인터넷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은 마윈이 현재 타오톈 그룹이 심각한 경쟁 상황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윈은 이날 노키아와 코닥의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업계 선두에서 추락하기까지는 반년에서 1년이면 충분하다”며 “IT업계의 경우, 이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총재는 마윈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서 “현재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의 관심도는 그가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와 같다”며 “알리바바와 마윈이 계속 있는 한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윈은 앞서 지난 12일 일본 도쿄대에서 객원교수로 강의를 하고 지난 17일 항저우에서 열린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경진대회 결선 현장에 등장하는 등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