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제일재경(第一财经)] |
중국 2대 제약사인 상하이제약(上海医药) 저우쥔(周军)회장이 기율위원회에 소환되었다. 이미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상하이제약 경영진 조사가 회장까지 이어진 것이다.
20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상하이제약 저우쥔 회장이 규율 위반 혐의로 상하이시 기율위원회 심사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지난 9월 초 상하이 제약의 판더칭(潘德青)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명도 상하이시 기율 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도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라고 당시 조사 이유가 공개 되었다.
저우쥔이 상하이 실업 및 상하이 제약의 회장직을 맡은 기간은 7년, 이 기간 동안 상하이제약의 매출은 90% 이상 증가하며 2021년 매출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매출 상승과 함께 판매비도 동반 상승했다. 2018년 상하이 제약의 판매비는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이후 5년 연속 A주에 상장한 500개 제약회사 중 1위를 유지했다.
20일 상하이 실업 계열사인 상하이 제약, 상하이 실업 홀딩스, 상하이 실업 환경은 일제히 저우쥔 회장 사임을 알렸다. 지난 18일 저우 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 직무에 충실할 수 없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라는 내용의 사직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저우 회장의 직책은 상하이제약 회장, 사외이사, 이사회 전략 위원회 소집인 및 위원 등 모든 직책을 뜻한다. 또한 앞으로 저우 회장은 3개 계열사 및 소속 기업과 관련한 어떠한 직무도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중국 제약업계에는 반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상하이 제약이 그 중심에 있었다. 유독 높은 판매비 때문. 2018년 판매비가 2016년 60억 위안에서 142억 7900만 위안으로 135% 증가하면서 100억 위안을 돌파한 뒤 줄곧 100억 위안 이상을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판매비는 77억 3300만 위안으로 지난 해 보다 13.81% 증가했다. 하루 평균 4226만 위안을 판매비로 사용한 것. 올해 3개 분기 동안의 판매비는 104억 7000만 위안으로 100억 위안을 넘겼다. 높아지는 판매비 대비 3분기 순이익은 37억 9700만 위안으로 지난 해보다 21.13% 감소했다. 지난해 자회사 이전 수익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8.57% 증가하지만 매출 13.11% 상승에는 못 미쳐 수익성을 의심받았다.
투자자들은 줄곧 과도한 판매비의 적합성 등을 의심했고 “매출의 6% 수준이라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던 상하이제약은 보름 후 부회장을 비롯해 줄줄이 기율위원회에 소집되었고 결국 회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올해로 54세인 젊은 회장 저우쥔의 기업가 인생이 27년 만에 마감되었다. 그는 지난 1996년 상하이실업에 입사한 뒤 상하이실업홀딩스 부회장,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하며 그룹 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현재 상하이제약은 세계 50대 제약사, 중국 2대 제약사로 성장했고 2023년 11월 20일 기준 회사 시가총액은 597억 5300만 위안에 달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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