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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한글학교 교사들 한국 방문

[2024-02-03, 07:29:52] 상하이저널
한국 재외동포청 초청 한글학교 교사 연수, 40여개국 200여명 참석
 

화동조선족주말학교에 몸 담근 지 10년 차, 지난 1월 8일부터 14일까지 한국 외교부 재외동포청에서 주관한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에 참가하는 행운을 지니게 되었다. 한 주간 열린 연수회는 한국의 발전사, 한국의 문화와 역사, 한국어 교수법 등 여러 가지를 새롭게 공부하는 기회였다. 

1월 8일 한국으로 출발한 당일, 겨울철 드물게 쾌청한 날씨였다. 푸동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좌석 옆의 두 분은 안후이에서 서울로 가는 화장품, 패션 장사를 하는 3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한국에 대해 꽤나 이해가 깊은 느낌을 받았다. 한류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인천공항에서 서울고속철도에서 만난 손님들의 친절한 말씨, 다정한 미소에서 어쨌든 우리민족이 예의가 밝고 문명하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오후 호텔부근의 양재역에 도착하니 행사 주최측에서 파견한 전용버스가 우리를 반겨 맞아주었다. 연수회 참가 선생님들이 한 분 두 분 연이어 버스 역에 도착했다. 내가 만난 첫 분은 이탈리아에서 온 40대 중반의 여교사였다. 속속 차에 오른 선생님들은 미국, 캐나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분들이었는데 서로 다른 지리적 위치, 정치, 문화환경에서 생활하지만 민족과 혈통이 동일하고 이목구비나 언어가 똑 같은 것이 희한하고 다행으로 느껴졌다. 오후 3시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오신 한글학교 교사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야말로 규모가 방대한 대 잔치의 한마당이었다. 세계 각 지역에서 모였으니 여기도 유엔에 비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회식에 앞서 축하공연무대가 펼쳐졌다. 화려한 민족복장 차림의 연예인이 민족음악 기타 독주 그리고 기타와 해금 이중주 연주를 선 보였다. 우리민족 음악선율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청중들의 뜨거운 공명과 열정적인 박수를 받았다. 

이어 재외동포청 이기철 청장님의 환영사 연설이 있었다. “한글학교 선생님들은 차세대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해 분투하는 현대판 독립투사이자 재외동포청의 소중한 파트너”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연설시작 말씀에서 전날에 연수회 참가자 명단을 자세히 보았다면서 나이가 제일 많은 저의 이름을 부르고 표창을 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만찬회가 시작된 후 다가 오셔서 “어르신, 멋지십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뜨거운 인사말을 전해 주셨다. 순간 나는 가슴이 뭉클하면서 감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날 개회식에는 임종성 더불어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 부회장도 참석해 따뜻한 인사와 축하말씀을 해 주셨고 연수회 성공을 기원했다. 

연수회 2일차 오후부터 3차일 오전까지는 분반 별로 한국어 교수법, 교육강의 및 실습이 있었다. 강의 주요내용은 수업시간 학생들과의 대화, 수업 시작하고 마무리하기, 수업시간 운영, 수업대화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 한국어 교육실습에서는 각 학급에서 조별로 한국 위인 소개 수업 교수안 작성, 교사 수업실기 연습, 발표시간을 가졌다. 


4일차에는 에듀테크 콘텐츠 활용, 교수법 활용이 있었는데 현대 교수법에 많이 이용이 되고 또한 여러 선생님들이 실천하기가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보였다. 5일차에는 한국 역사, 문화, 교육 실습이 있었는데 김상렬 한국이민사 박물관장이 “한민족 이민역사를 써 내려온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역사강의를 했다. 

재외 동포 분포현황을 보면 지금 193개국에 708만 명이 있다. ▲재외 동포 사회의 형성과정 1시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이주(19세기중반-1910년) 2시기 ▲식민시대 징용 등 강제 이주(1910-1945년) 3시기 ▲해방 한국전쟁 등 사회 혼란 속의 특수 이주(1945-1962년) 4시기 ▲해외이주법 제정 이후 다양한 유형의 이주(1962-현재) 근 40년 간의 한반도에 대한 일제의 침략과 탄압으로 온 나라 국민들은 가난과 고통에 시달리다가 나라를 찾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독립투사들은 의병과 광복군을 조직해 일제와 싸웠으며 안중근, 윤봉길 등 의사들은 일제의 전쟁우두머리들을 처단하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다. 해외 뜻 있는 기업인들은 모금 헌금 등 방식으로 모국의 독립에 투자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선열들이 피와 목숨으로 바꿔 온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어서 계속된 한국 역사, 문화 교육에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홍석경 교수님이 “케이팝을 넘어 세계로: 한국 케이팝, 한국어”을 주제로 ▲민주화와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 ▲한류의 정의 ▲한류의 3단계 발전 ▲한국드라마와 한국어. ▲케이팝과 한국어 ▲BTS와 케이팝의 세계적 성공의 의미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성공의미 등에 대해 강의했다.
 
6일차 오후에는 한국 역사 문화 교육 실습이 있었다. 현장에서 한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호텔에서 청와대를 가는 버스에서 서울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즐비하게 들어선 현대식건물들, 주변마다 정리와 녹화가 잘 돼 있었고 가는 곳마다 익숙한 우리말 간판들, 씩씩한 모습으로 분주히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과 분주히 달리는 차량, 이 모든 것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보아낼 수 있었다. 

반시간 후 버스는 서울시 종로구 북악산 남쪽에 자리잡은 청와대에 도착했다. 근거리에서 본 청와대 건물은 우리 민족 건축 특색 그대로 지은 웅장하고 호화로운 건물인데 드라마에서 본 그대로 고대 황실을 방불케 하는 느낌이었다. 이어진 역사 문화체험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됐다. 7일차 오전에는 전체 교육, 수료식과 함께 우수사례 발표 표창이 있었다.  


이번 연수회는 세계 각 지역 많은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의 만남의 기회, 교류의 한마당 우의를 다지는 장이었다. 15년 만에 선조가 살던 고국에 와서 직접 한국 역사, 문화교육에 참가한 후 감회가 깊었고 의외의 수확도 많다. 

첫째,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전체 국민들의 뭉친 힘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가난 한 나라에서 부강한 나라에로 급부상했다. 한국의 경제, 문화발전상은 세계 발전 도상의 나라들이 배워야 할 본보기이다.

둘째, 한국의 문화 교육은 역시 세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한국 국민의 소질, 문명 수준은 대단하고 예의와 봉사 수준이 높다. 
셋째, 세계 많은 나라 한국어 교사들을 만나서 기뻤고 그들과 상호 교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넷째, 향후 학교 운영과 수업에서 이번 기회에 배운 것을 실제에 맞게 잘 활용해야겠다. 

김성춘(화동조선족주말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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