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8500만원 주택 대출 시 30년간 1000만원 절약
춘절 연휴가 끝난 뒤 중국 인민은행이 2월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시장이 오랫동안 기대해 온 ‘사실상 기준 금리’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했다.
20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공시에서 1년 만기 LPR은 기존 3.45%로 유지하되 5년 이상 LPR은 기존 4.20%에서 3.95%로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인민은행의 LPR 메커니즘 개혁 이후 최대 인하 폭이다.
5년 이상 LPR은 중장기 대출의 기준 금리로 특히 개인 주택 대출 금리와 직결된다. 장기 LPR이 0.25%p 인하되면 30년 만기로 100만 위안(1억 8500만원) 대출 시 이론적으로 매년 2500위안(46만원), 30년간 약 5만 2000위안(10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번 인민은행의 LPR 조정은 예상 범위 안이었으나 인하 폭은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흥업은행은 앞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전 중장기 정기예금 금리 하락 폭이 컸고 5년 만기 LPR 인하가 주민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2월 5년 이상 LPR을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톈펑증권연구소 거시수석분석가 송쉐타오(宋雪涛)는 “이번 금리 인하 전 5년 만기 LPR의 누적 인하 폭은 0.65%p로 1년 만기 LPR 인하 폭(0.75%p)보다 작았다”면서 “5년 이상 LPR를 더 많이 인하하면 주민 주택 구매 비용과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시장에 더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행연구원 량스(梁斯) 연구원은 “5년 만기 LPR 조정은 앞서 시장이 보편적으로 예상한 바이나, 인하 폭은 기대치를 넘어섰다”면서 “0.25%p 인하라는 큰 폭으로 주민 주택 구매 비용을 낮추고 주택 구매 의지를 진작시키는 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