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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화계, 역대 흥행수익에도 아쉬운 이것

[2024-02-21, 10:44:52]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중국 영화계의 ‘성수기’인 춘절 명절 연휴가 끝났다. 이번 연휴 기간인 2월 10일부터 2월 17일까지 중국 극장가 흥행 수익은 80억 1600만 위안(1조 4882억 원), 누적 관객 수는 1억 6300만 명이라는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21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이 전했다. 상영 횟수는 395만 4000회로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31% 증가했다. 역대 중국의 춘절 연휴 극장가 기록을 모두 갱신한 해다.


올해 명절 극장가에서 가장 주목받고 사랑받은 작품은 단연코 ‘러라군탕(热辣滚烫)’이다. 감독 겸 주인공인 자링(贾玲)의 50kg 넘는 체중 감량이 영화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았고 감동 있는 스토리로 중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연휴 시작부터 1위를 달렸던 러라군탕은 연휴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연휴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장본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작 영화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는 배우의 감량에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


2024년 명절 극장가 순위는 이전보다 ‘평온’했다. 연휴 기간 내내 상위 1,2위 영화 순위는 변동이없었고 러라군탕이 1위, ‘페이츠런셩2(질주인생2)’ 2위 구도로 마무리됐다.


박스 오피스, 관객 수, 상영 횟수, 평점까지 모두 역대 최고였지만 연휴 극장가에 대한 평가는 ‘아쉽다’가 이어졌다.


상위권 영화들의 쏠림 현상이 심각했고,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체 80억 1600만 위안 흥행 수익 중 러라군탕과 질주인생 비중이 51억 1600만 위안으로 63.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3위 ‘부니베어(熊出没·逆转时空)’, 4위 ‘제 20조(第二十条)’ 까지 더하면 전체 흥행 수익 97.7%가 4편의 영화에서 발생한 셈이다.


게다가 위의 4편의 영화 모두 10억 위안 이상의 수익을 거뒀지만 나머지 상영작들은 1억 위안도 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23년에도 만강홍(满江红), 유량지구2(流浪地球2)가 전체 매출 중 70.5%를 차지했지만 다른 4편의 영화도 1억 위안 이상 흥행 수익을 거뒀다. 올해처럼 양자 구도가 확실한 적은 이전에도 없었다.


결국 2024년 연휴 극장가는 상위권 영화에는 ‘천국’, 나머지 영화에는 ‘지옥’을 선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쏠림 현상이 역대 최고였다. 게다가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은 코미디 장르로 다른 분야는 소외되어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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