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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영화②] 일본 청소년 영화 속 ‘성장’과 ‘우정’

[2024-03-21, 07:55:50] 상하이저널
일본 영화들은 그 특유의 정서와 철학적 소양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일본 영화 속에는 종종 주인공들의 성장과 우정을 다룬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청소년 영화들은 주제와 캐릭터가 청소년들의 경험과 관심사에 부합하여 현실적이고 사람들이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또한, 긍정적인 가치와 성장을 강조하여 청소년들에게 도전과 자기 신뢰를 부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성장’과 관련된 요소들을 유머나 감동적인 장면들을 통해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하게 한다. 수많은 일본 청소년 영화 중 그 중에서도 특별한 성장과 우정을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1986년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감독: 카나자와 토모키  
-출연: 반카 이치로, 하라다 코노스케
-원제: 사바칸(さばかん, 고등어통조림)(2023년) 

카나자와 토모키 감독의 작품 <1986년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마흔이 되었으나 뚜렷한 직업 없이 대필 작가 활동을 하는 한 남자 히사(쿠사나기 츠요시 분)다. 뭐 하나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그는 문득 고등어 통조림을 보고 과거를 떠올리는 내용이다. 2023년 7월 5일에 개봉한 영화로, 네이버 평점 8.72인 작품이지만 관객수는 9,498명으로 낮은 기록을 가진 작품이다.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영화의 색감과 소품들이다. 영화를 보면 그 영화가 가진 특유의 색감과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꾸며주는 소품들에 집중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부메랑 섬, 탄탄 바위, 자전거, 돌고래, 고등어 통조림 등의 소품들을 ‘추억’이라는 필터와 함께 진짜 1986년도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여름’과 ‘청춘’ 이라는 설정을 통해 주인공들의 성장과 우정이 더욱 돋보이게 되며, 시간이 멈춘 듯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청춘의 아름다움과 동심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이다. 또한, 카나자와 토모키 감독의 연출은 이야기에 깊은 감성을 불어넣어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안겨준다. 

카나자와 토모키는 2015년부터 현재 2024년까지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해왔지만, 감독으로서는 이 작품이 첫 작품이다. 특별한 연출 없이 내 가족, 친구처럼 보이는 배우들을 통해 토모키 감독은 평범하고 시시한 삶을 무시하지 않고 응원한다. 그리고, 영화는 유통기한이 무척 긴 통조림이라는 상징을 통해 변질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추억과 우정을 안전하게 간직함으로써 우리의 삶은 사소하지만 빛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음을 상기시켜 주고, 이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삶을 나눌 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빛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감독: 도이 노부히로 
-출연: 아리무아 카스미, 이토 아츠시
-원제: Flying Colors(2016년)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2016년에 개봉한 영화로, 무지의 여왕 '사야카'가 편견과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꿈꾸던 목표를 달성하는 유쾌한 도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야카가 세상의 편견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꿈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유쾌하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성향을 가진 영화라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자아실현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전달하며, 꿈과 희망을 향한 도전을 격려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괴물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원제: Monster(2023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괴물>은 개인적으로 인생 영화라는 카테고리 중 한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징상 대중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감독 특유의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전개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감독인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내용보단 다 보고 나서의 여운이 더 진하게 남았던 작품이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 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한다. 그 뒤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아들의 모습과 요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태풍이 몰아치고, 그때 아무도 몰랐던 아이들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미나토와 요리는 “괴물은 누구게?” 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괴물’은 사회의 편견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퀴어 작품이기도 한데, ‘동성애’라는 것에 대한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괴물’로 색다르게 표현했다. 미나토 엄마, 미나토, 그리고 담임선생님 호리 이 세명의 시점에서의 ‘괴물’이 다 달라진다. 다른 말로 하면, 예를 들어 미나토 엄마의 시점에서 봤을 때 호리 선생님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괴물’로 표현된다면, 미나토의 시점에선 자신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엄마’가 괴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독은 관객들에게 ‘무엇이 정답이고 누가 괴물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이 직접 해석과 판단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해석을 허용하는 식의 연출은 현실 속에서의 인간 본성과 편견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학생기자 경예원(진재중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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