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게임 결제 시 안면 인식 이용해야”
텐센트 "국내에 안면 인식 관련 법안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
부모 몰래 게임 유료결제를 하던 한 여중생이 그 사실이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9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지난 5월 6일 저녁 후루다오시(葫芦岛)에 사는 14살 리우거(刘歌)양이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했다. 리우양은 모친의 계정을 연동해 ‘롱주환상(龙族幻想)’이라는 게임에 61678위안, 우리 돈으로 1043만원을 결제했다. 리우양의 부모는 계좌 잔액이 이상함을 느끼고 리우양을 의심했으나 강력하게 부인하는 딸을 믿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4월부터 리우양은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무려 108회나 충전했다. 평소에 말 잘 듣는 딸이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모는 은행 카드가 도용된 것으로 의심해 카드 안의 돈을 모두 인출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신고를 하려고 부모가 1층으로 내려가자 두려움을 느낀 리우양이 바로 뛰어내린 것이다.
롱주환상이라는 게임은 주롱오락(祖龙娱乐)이라는 게임사가 개발하고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맡은 작품이다. 리우양의 사건이 발생하자 텐센트 측은 “이미 해당 ID가 결제한 금액은 환불했다”고 해명했다. 리우양 사고 이후 리우양 부모는 텐센트 고객센터를 통해 미성년자 결제 금액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고 이미 환불 처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리우양이 사망한 뒤 실제 사용했던 게임 ID를 확인한 결과 40대 여성으로 나왔다. 아마도 엄마의 신분증을 이용해 실명 인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발생할수록 누리꾼과 전문가들은 게임 결제 시 ‘안면 인식 결제’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분에 있어서 텐센트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사실 텐센트는 2018년 말 왕저롱야오(王者荣耀),허핑징잉(和平精英) 등 게임에 대해 미성년자로 의심되는 성인 계정에 대해 안면인식 인증을 도입했다. 텐센트는 현재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5월부터 의심 계정, 월 결제 금액 400위안 이상인 계정에 대해서는 안면 인식 인증을 소규모로 테스트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범위하게 해당 기술을 적용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게임사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유저들이 이 안면인식기술을 원치 않는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우후죽순으로 안면 인식 기술을 도입했지만 이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 중국 내에서 안면 인식 기술에 대해 통일된 정책, 안전 기준, 응용 범위 등이 없다는 것도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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