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의학 연구팀이 우한 지역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우한이 코로나19로 도시를 봉쇄한 1월 23일보다 4개월이나 앞선 시점이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9일 전담망(前瞻网)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 의과 대학 연구팀이 대쉬(DASH) 서버에 이와 관련한 논문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은 우한병원 주차장 위성 사진과 바이두 검색어 내용을 근거로 우한 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지난해 8월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우한 내 대형 병원 5곳의 주차장 차량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우한 최대 병원인 1우한과기대학 부속 톈요우(天佑)병원에 주차된 차량은 285대로 2018년 10월 171대였던 것에 비해 무려 6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한의 다른 병원의 주차 차량도 전년 대비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각 병원을 방문한 차량이 겨울로 접어들수록 더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9~10월 우한 내 병원 5곳의 하루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그 날,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 ‘기침’과 설사’와 관련한 검색어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보스턴 아동병원 존 브라운스타인(John Brownstein)은 “바이두에서 설사 관련 검색어가 한 등급 가량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설사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의 주요 증상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다수가 설사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장에 중국 당국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9일 화춘잉(华春莹)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래픽 흐름 등 일부 보이는 모습으로만 이 같은 결론을 내는 건 참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터무니 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얼마 전 미국 국방부의 주 도급자 시에라 네바나사가 비슷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그 보고서도 교통 도로 등을 근거로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미국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비스트에 의해 조목조목 반박 당하면서 스스로 체면을 구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의 기원 관련해서 중국을 향한 수많은 음모론이 존재한다”며 “이는 중국에게 너무 불공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희생과 공헌은 공정, 공평,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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