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하이난성(海南省)을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지난 8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발전개혁위원회는 2025년까지 네거티브리스트 제정을 포함한 제반 작업들을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CIFNEWS(雨果网)에 따르면, 앞으로 하이난다오는 하나의 독자적 형태의 자유무역지역으로서, 나라 안에서도 하이난다오 출입은 '출입국'이나 마찬가지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유무역항으로 거듭나게 되면 하이난다오를 통해 내륙도시로 들어오는 화물들은 '수입'이 되고 중국 본토에서 하이난다오로 들어가는 물품들은 '수출'이 되는 셈이다. 해외에서 하이난다오에 들어오는 화물은 무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정부 관계자들은 자유무역항인 홍콩과는 각자 서로 다른 발전목표와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경쟁 관계보다는 상호 보완의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IFNEWS는 "홍콩의 우세에 대해 '무관세 자유무역항'이라는 점과 '금융 허브'라는 두가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항'은 홍콩이나 하이난 모두 가능한 부분이지만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은 하이난이 홍콩을 대체하거나 경쟁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은 홍콩달러-미달러 외환의 '자유태환'이 가능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 허브'의 기능은 사실상 가질 수 없는 하이난에 대해 중국정부는 '정책적 혜택' 카드를 내놓았다. 즉 무관세로 하이난에 들어온 수입품들이 중국 본토로 들어갈 경우 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물품값이 비싸진다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국정부는 본토 주민들에게 1인당 연간 10만 위안(1685만원)의 면세한도를 부여했다. 즉 본토 주민들이 하이난다오에서 10만 위안 미만의 물품들을 구매해 본토로 들여와도 무관세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홍콩의 면세한도는 회당 5000위안(84만원)으로 한정이 돼있다. 홍콩을 20차례나 들락거려야 구매할 수 있는 해외 면세품들을 하이난 1회 방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난은 워낙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자유무역항'이라는 기능에 '관광 쇼핑센터' 라는 기능을 더해 해마다 해외에서 소비되는 거액의 소비까지 모두 내수로 돌리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발표된 정책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격려 산업에 포함된 기업들이 제품 가공을 통해 가치가 30%이상 상승할 경우 무관세로 중국 본토에 수출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무관세 수입원료를 가공 후 그 가치가 30%이상 상승하게 되면 하이난산 제품으로 인정돼 중국본토로 무관세로 판매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땅이 크고 공업이 취약점이던 하이난이 이같은 정책혜택을 등에 업고 공업 발달지역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장기적인 국가 전략 차원의 육성산업으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을 발표, 2050년까지 하이난을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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