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최고 갑부였던 궈메이전기(国美电器)의 황광위(黄光裕) 전 회장이 10년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출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궈메이전기 계열사 주식들이 일제히 오르는 상황이 벌어졌다.
24일 중국경영망(中国经营网) 보도에 따르면, 황광위 전 회장은 24일 출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궈메이측은 이같은 소식을 저녁쯤 공식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옥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자 24일 오전 궈메이링서우(国美零售 00493.HK) 주가는 20% 오르고 *ST메이쉰(美讯 600898.SH), 중관춘커지(中关村科技 00931.SZ) 등의 주가도 상한선까지 오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출옥 소식만으로도 주가 상승을 유발하는 황광위 전 회장은 과거 중국 재계를 호령하던 인물이다. 민감한 상업적 두뇌와 기회를 재빠르게 캐치하는 능력과 결단력을 지닌 '상업천재'로 불렸다.
2004년 궈메이를 홍콩에 상장시키며 개인자산도 수백억대를 넘어섰으며 겨우 35세 나이에 중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며 세번씩이나 '후룬(胡润)'이 선정한 중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황 회장은 2008년 주가조작, 뇌물죄, 불법경영 등으로 고소돼 2010년부터 옥살이를 시작했다.
황광위의 부재 이후 궈메이도 점차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 최고의 전기제품 유통상이었던 궈메이는 라이벌인 쑤닝(苏宁)전기에 밀려나게 되고 그후 다양한 발전방향을 꾀했음에도 번번히 그렇다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부터 궈메이는 3년 연속 적자운영으로 80억위안의 손해를 보게 됐다. 또, 한참 잘나가던 당시 500억 위안이던 매출규모는 10년이 지난 2019년에도 594억8300만위안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이에 반해 과거의 라이벌이던 쑤닝의 매출은 2703억 1500만위안, 순이익이 110억 1600만위안으로, 이미 궈메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기업가로서 가장 황금기라 할 수 있는 40대를 감옥에서 보내고 51세가 되어 돌아온 황광위, 그의 귀환으로 궈메이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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