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예금'을 선호하던 중국인들의 재테크 습관이 생활수준 향상 및 소비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바뀌고 있다고 28일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가 보도했다.
특히 올 상반기 코로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재테크 습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26일 시난재경대학(南财经大学) 가정금융조사와 연구센터는 앤트그룹연구소와 함께 개최한 '2020즈푸바오, 재테크 하계 포럼'에서 올 2분기 중국가구의 재산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 가정의 온라인 재테크 수요가 급증할 것이며 특히 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주식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신금융연구원(上海新金融研究院) 투광사오(屠光绍) 이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중국 주민들의 수입 증가, 인구 구조 노령화, 도시화율 증가 등으로 현재 중국 가정들의 재테크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와 동시에 재산구조도 예금으로부터 점차 재테크, 부동산으로부터 금융자산,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향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재테크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가정의 재산총액은 2000년 3조 7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중순에는 63조 8000억 달러로 세계 전체의 18%를 점했으며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재산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재테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투 이사장은 설명했다.
이같은 주장이 뒷받침될 만한 데이터는 보고서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올 2분기 중국 가정의 예금 선호지수는 102.7로 전분기에 비해 8.4가 줄어든데 반해 같은 기간 온라인 투자 선호도는 크게 증가, 1분기 이후 중국 가정의 온라인 투자 선호도 지수는 평균 109.6에 달했다.
중국 가구의 온라인 재테크 참여율도 2015년 5.4%에서 2019년에는 11.3%로 2배 넘게 증가한 상태다.
이밖에 과거 보험, 예금, 정기적금 등 위험부담이 적어 선호 대상이던 재테크 상품의 성장속도는 완만해지고 해외자산 보유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주식과 펀드 등 자산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주식에 비해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가정의 주택구매 의향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분기 다주택 보유가구의 주택투자 의향은 105.2로 다른 군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으며 이같은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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