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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CEO서 물러난다

[2021-05-20, 13:37:07]
바이트댄스 핵심 창업자 장이밍(张一鸣)이 CEO직에서 물러난다.

20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장이밍 CEO는 20일 내부 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CEO직 사임 소식을 알리며 향후 CEO 자리는 바이트 댄스 공동 창업자인 량루보(梁汝波)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바이트댄스 조직 구조 개편에 이은 장이밍의 두 번째 움직임이다. 당시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국내사업관리직에서 물러나 장리동(张利东) 바이트댄스 회장을 중국 기능 총괄책임자로, 장난단(张楠担) 더우인 CEO를 바이트댄스(중국) CEO이자 중국 사업부 총괄 책임자로 임명한 바 있다.

장이밍은 서신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CEO직을 사임하고 공부에 전념하면서 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공익 활동에 깊이 참여하기를 연초부터 고려하고 있었다”며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회사에 보다 많은 가능성을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직 사임 결정에 대해 장이밍은 “회사 사업이 잘 이뤄지고 있으나 향후 오랜 기간동안 여기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회사를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게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난해 비전 신전략 모색, 조직 및 관리 연구, 사회 책임 제고라는 세 가지 연간 목표에 결코 만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본전’만 먹고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근 3년간 공부를 하지 못해 기술 세미나를 따라잡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업무와 조직이 더 복잡해지고 커질 수록 중심축인 CEO는 수동적으로 변하기 쉽다”며 “매일 수많은 보고와 결제, 심사를 하다 보니 지식 쇄신은 더디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성숙한 관리자도 아니고 사교에 능한 이도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조직과 시장원리를 연구해 관리할 것을 줄이고 혼자 인터넷, 독서, 음악 감상, 멍 때리기를 더 좋아한다”고 CEO 사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앞서 장이밍은 지난 3월 회사에 CEO직 사임 의사를 밝히며 량루보에 해당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연말 인수인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EO 바통을 이어 받을 량루보는 지난 2009년 장이밍과 함께 부동산 검색엔진인 ‘지우지우팡(九九房)’을 개발한 뒤 2012년 바이트댄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량루보는 바이트댄스의 제품 개발 책임자로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 터우탸오하오(头条号), 광고 시스템 및 사용자 증가 시스템 등 중요한 제품과 업무를 담당해 왔다. 2016년부터는 모바일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페이슈(飞书)’를 담당했고 2020년 이후 바이트그룹 인력자원 및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 좌 장이밍(张一鸣), 우 량루보(梁汝波)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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