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 음식을 두고 한국 선수들이 맛없다고 평한 데 대해 “한국 선수들만 불만한다”며 저격했다.
9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올림픽 선수촌 음식이 맛없다는 한국 선수가 있다고? 일본 기자가 놀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아사히신문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 보도를 인용해 일본 기자가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 음식에 대한 한국 선수들의 불만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일본 선수들은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불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일본 선수가 선수촌 음식에 대해 “음식에 대한 불만은 없다”며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으나 체중 조절을 위해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다.
신문은 이에 앞서 한국 동아일보는 선수촌 식당 음식에 기름기가 많아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한국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 인근에 배식 센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일본 누리꾼들의 비판 섞인 반응도 가감없이 전했다. 신문은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인의 미각에는 ‘질투’와 ‘편견’이 섞여 있어 ‘객관성’은 없나 보다”, “올림픽 선수촌 식당이 고급 레스토랑도 아니고, 안전과 영양 면에서 문제가 없으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닌가”, “못 먹을 정도로 맛없지는 않을 텐데, 만약 그 정도였다면 다른 나라에서도 비판이 나왔을 것”, “한국사람은 설령 맛이 있어도 자기 나라 음식이 아니면 다 맛없다고 할 것”이라는 반응을 번역하여 전했다.
기사를 본 중국 누리꾼들도 비난 세례를 퍼부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한국은 김치뿐이니 진수성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한국이 트집 잡는 것이 분명하다. 음식뿐만 아니라 숙소, 환경, 온도, 경기장, 옷까지 전부”, “문화 차이로 음식이 맞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만 각국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것도 예의”, “미군을 숙소 옆에 주둔하게 해서 집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야 하나”라며 반한 감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