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중국 매장의 커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스타벅스 매장의 식품 가격을 인상한 뒤 4개월 만에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16일 재신망(财新网)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6일부터 중국 매장의 음료 및 식품 가격을 1~2위안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단, 포장 원두와 텀블러 등 품목은 이번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의 콜드브루, 플랫화이트, 카라멜 마끼아또, 카페모카, 카푸치노, 카페라떼 등은 기존 가격에서 1위안, 아메리카노, 홍차라떼 등은 2위안 인상됐다.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인상 대상은 일부 음료와 식품으로 운영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중국 매장의 식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스타벅스가 4개월 만에 또 한차례 가격 인상을 했다면서 그 원인으로 커피 원두 가격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지목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중국 매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미국 본토 시장의 커피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고 올해 추가 인상될 것을 예고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소식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된 중국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앞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해 위생 문제가 지적된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충칭에서 한 매장 직원이 야외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던 경찰을 내쫓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누리꾼들은 “환율로 따지면 스타벅스 중국 매장 가격이 외국보다 훨씬 비싸다. 당장 캐나다만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이 중국의 절반인데 그렇다고 중국인 평균 급여가 외국보다 높은 것도 아닌데……”, “비싸고 괘씸한 외국 커피 브랜드에서 국산 브랜드로 눈을 돌려야 할 때”,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벌여 중국인들의 힘을 보여주자”, “커피 말고 이제는 중국산 차를 마시자”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