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인의 날인 지난 14일 밤,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서 임신부 승객이 기적적으로 아기를 출산한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구파신문(九派新闻)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9시 10분 하이난 싼야(三亚)를 출발해 청두로 향하던 하이난항공 HU7303편이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32주차 임신부 승객의 양수가 터졌다.
이어 여성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진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사태의 긴박함을 감지한 승무원은 즉시 상황을 알리고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뒤 앞 좌석에 담요로 가린 ‘임시 분만실’을 마련했다.
다행히 탑승자 중 경력이 오래 된 쓰촨성 인민병원 간담외과 간호사가 나섰다. 간호사와 승무원들은 긴급 준비된 담요, 고무장갑, 구급상자, 응급 의료상자 등 분만 도구로 산모의 분만을 도왔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한 지 약 1시간이 지난 밤 10시 21분, 남자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기적의 순간이었다.
아이의 또렷한 울음소리가 들리자 객실 내 승객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긴급 상황 발생으로 비행기가 출발지인 하이난 싼야로 회항해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승객 모두 기꺼이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난항공은 밤 10시 23분 비행기가 무사히 싼야봉황국제공항에 착륙하자 즉시 구급차를 파견해 산모와 아기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둘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당시 현장 사진만 봐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발렌타인데이의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 생명이 탄생하는 기적적 순간을 직접 본 승무원들과 승객들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한 승무원들 대단하다”, “이름을 ‘공생(空生, 하늘에서 태어난)’이라고 지으면 어떨까”라며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