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오히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구망(环球网)은 미국 CNBC가 지난 16일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연구기업 EPFR Global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본토 주식펀드의 순 유입량이 166억 달러(약 19조8000억원)에 달했다.
EPFR Glober의 카메론 브란트 연구주관은 “사실상 지난해 4분기부터 투자자들이 중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이머징 마켓에서 다양한 요인으로 중국을 올해의 안전 투자목적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중국 주식 투자 열기는 개인이 아닌 기관 투자자가 이끌고 있으며,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자와 중국 본토 투자자 간의 관심 방향이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지난 몇 달간 글로벌 투자기업들은 중국 본토 주식에 대해 양호한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레이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Rayliant Global Advisors)의 쉬종시앙(许仲翔) 창시자 겸 최고투자자는 “중국은 올해 ‘좋은 반대 옵션’으로 떠올랐다”면서 “왜냐하면 중국 본토는 경기 부양 및 완화 정책 기간에 진입한 반면 미연준은 긴축 사이클 주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번스타인 등의 투자기업 역시 중국 시장을 매우 낙관하고 있다. 최근 각각 장편의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본토 주식(A주)를 추천했다. 류진진(刘劲津) 골드만삭스 수석 중국 주식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중국 자본시장이 계속해서 개방, 개혁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산규모가 1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 A주는 이미 투자에 적합한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중국 주식의 성과를 신중히 평가 중이지만 중국 본토 시장은 점점 더 글로벌 투자기업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정책 변화로 블랙록, 골드만삭스 및 UBS와 같은 글로벌 금융 선두 기업은 중국에 소재한 증권 혹은 뮤추얼펀드 사업에 대한 100% 지분 통제권을 확보했다.
미국 크레인셰어즈(KraneShares)의 브랜든 아헨 수석 투자관은 “해외 투자자들은 성장 중인 중국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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