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수입 과일이 이제는 찬밥 신세다. 특히 왠만하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던 수입 체리도 이제는 넘쳐나는 ‘재고’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폭탄 할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판매가 시원찮다.
23일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가장 큰 농산물 도매 시장인 신파디시장(新发地市场)에서 수입 체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해 1근에 100위안을 넘어섰던 칠레산 수입 체리가 이제는 20위안~40위안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작년 10월 말 수입산 체리의 평균 가격은 최고 195위안을 호가했고 이후 계속 하락하더니 올해 2월 25위안까지 떨어져 최고가 기준 87%나 하락했다.
현지 상인들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지난 해 체리 인기가 높아져 수입량을 크게 늘린 탓에 물량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춘절이 지나자 수입 과일을 찾는 사람도 크게 줄어 넘쳐나는 재고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수입 과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세관 검사가 엄격해져 수입 농산물에 대한 검역 과정이 매우 길었다. 이 때문에 체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되면서 가격이 급등했고 이후 검역이 끝난 체리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물량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다렌 국산 체리가 각광
수입 체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국산 체리의 몸값이 비싸졌다. 특히 다렌(大连)산 체리가 가장 인기를 끌었고 현재 도매가가 70위안/근으로 수입 체리보다 약 3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한편 중신경위는 수입 과일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내몽고, 장쑤성 우시 등의 수입 체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비싸더라도 국산 과일을 먹고 되도록 수입 과일을 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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