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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상하이 여성단체 함께 '다큐영화제' 개최

[2022-03-11, 21:25:26] 상하이저널

공감 주관, 어머니회 여성경제인회 노회찬재단 공동 후원
현대사 속 세 여성의 대서사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3.8 세계 여성의 날’ 114주년을 맞아 상하이 한인 여성 단체들이 함께 했다. 지난 8일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대표 김경은)은 상하이한인어머니회(회장 김규미), 상하이한인여성경제인회(회장 이미경) 후원으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다큐 영화제’를 개최하고 여성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김경은 공감 대표는 여성의 날 유래를 설명하고 “올해 4주년을 맞는 공감은 그 동안 성교육이나 젠더 교육, 성차별이나 여성폭력 예방에 관한 주제로 활동을 해왔다. 온라인 부모 성교육, 성교육 책 함께 읽기 모임, 드라마 시청 모임 등을 주로 진행했다. 올해도 여성을 주제로 교민 여성분들의 입장과 의견을 듣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활동을 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상하이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 김경은 대표

이어, 상하이한인여성경제인회 이미경 회장은 “여성의 날 뜻 깊은 자리에 의미있는 영화로 상하이 여성단체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상하이 여성들이 연대해 교민사회와 많은 여성들에게 힘이 되는 좋은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하이한인여성경제인회 이미경 회장

이날 참석하지 못한 어머니회 회장을 대신해 손연화 부회장이 “여성의 날 기념 다큐 영화제를 축하하며, 여성네트워크 공감에서 항상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고 여성의 지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상하이한인어머니회 손연화 부회장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은 독립운동가, 빨치산, 투쟁가로,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하나를 꿈꿨던 찬란했던 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재현한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임시정부의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고, 26년간 독립운동을 한 정정화(1900~1991) ▲제주 4.3항쟁으로 가족을 잃고 한라산으로 피신했다가 광주와 서울을 거쳐 일본으로 넘어간 김동일(1932-2017) ▲한국전쟁이 발발해 가족을 찾아 지리산에 올라 3년간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광주에 정착한 고계연(1932~2018) 등 세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故정정화(1900-1991)

 故김동일(1932-2017)

 故고계연(1932-2018)


영화감상을 마친 참석자들은 굴곡진 역사를 살았던 이들을 조명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또 이념, 성, 정치, 세대 등으로 갈라져있는 현대사회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여성네트워크 공감은 어머니회, 여성경제인회와 함께 매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행사를 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화 <아이 엠 우먼>을 상영했다.

한편, 노회찬재단 상하이모임에서도 이날 참석한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후원했다. 노회찬재단 상하이모임 손영석 씨는 고 노회찬 의원이 매년 3월 8일 여성노동자들에게 후원해왔던 장미꽃에 대해 얘기하고, 여성의 날과 장미꽃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며,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요구 시위를 계기로 1977년 UN이 국제기념일로 지정했다. 당시 시위 슬로건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였는데, 여기서 빵은 생존권, 장미는 참정권을 뜻한다.


지난 30여 년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온 우리나라는 최근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한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들도 '차별과 혐오를 반대한다'는 의미로 엑스(X)를 표하며 단체촬영을 하기도 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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