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현종의 황후이자 절세미인으로 불렸던 양귀비가 먹고 예뻐졌다는 전설의 과일 리즈(荔枝)의 높은 ‘몸값’이 화제다.
15일 중신재경(中新财经)에 따르면 베이징의 SKP마트에 초고가 리즈가 나타났다. 흔히 리즈 품종 중 최고로 치는 과뤼(挂绿) 리즈로 판매가는 1근당 1049위안에 달한다. 해당 마트에서 판매된 사진을 보면 고급스러운 박스에 한 알 한 알 소중하게 포장되어 있는 리즈, 한 박스에 리즈는 고작 6알이 전부다. 해당 리즈는 붉은색과 옅은 초록빛을 띄는 과뤼 리즈종으로 은은한 단 맛과 풍부한 과즙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상에서도 리즈는 유독 비싸기로 유명한 과일이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리즈 가격은 1근당 평균 200~300위안 가격대다. 가장 비싼 리즈의 경우 한 알에 9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2만원에 달한다.
냉동 과일로도 먹는 리즈가 이렇게나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마케팅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리즈 자체로도 매우 희귀한 품종인데 정청(增城)의 과뤼 리즈는 청나라 시절 황제 진상품으로 당시에도 최고급 과일로 꼽혔다. 명나라 가경(嘉庆) 시절 백성들이 관료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이 리즈 나무를 모두 베어버렸고 현재 광저우시 정청구 과뤼루의 과뤼 광장에 딱 한 그루가 남게 되었다. 그 나무 한 그루가 지금의 정청구에 4000여 그루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당시 마지막으로 남겨진 모수(母树)의 과실 가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원래 이 모수에서 자란 리즈는 지난 2001년~2002년동안 자선 경매가 이뤄졌었다. 매년 20알의 모수 리즈를 경매하였는데 2002년 10알의 리즈가 131만 5000위안, 우리 돈으로 무려 2억 5740만 원에 낙찰되었다. 심지어 한 알에 55만 5000위안, 1억 863만 원에 낙찰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과일로 기네스북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처럼 비싼 리즈였지만 베이징에서 판매한 고가 리즈가 이틀 만에 전량 소진된 것으로 알려지자 “길거리에서 파는 리즈는 1근에 3위안이다”, “비싼거나 싼거나 결국 리즈다”, “생각지도 못한 가격이지만 사지도 못할 가격”이라며 씁쓸해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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