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 명절이자 연인의 날로 꼽히는 칠석절(七夕节, 8월 4일)을 맞아 서비스업 전반에서 로맨틱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4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메이퇀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칠석을 테마로 한 레스토랑 패키지 및 관광지 입장권이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368%, 440%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호텔의 칠석 패키지는 평일 대비 120% 늘었다.
칠석 당일 레스토량 예약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하얼빈, 쿤밍, 선양, 난징, 지난, 충칭, 창샤,샤먼, 우한, 허페이 등 도시의 칠석 레스토량 예약량은 일제히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특히 다중디엔핑이 선정한 중국판 미슐랭 가이드 흑진주 식당(黑珍珠餐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메이퇀은 최근 플랫폼 인기 검색어로 ‘흑진주’가 등장했다면서 검색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54% 늘었다고 밝혔다. 흑진주 식당이 가장 많은 상하이는 관련 검색어가 평소 대비 195% 급증했다. 실제로 항저우 내 중국판 미슐랭 가이드 ‘흑진주 식당(黑珍珠餐厅)’ 40%가 칠석 당일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고 밝혔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연인에게 꽃, 초콜릿 등 선물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메이퇀 와이마이 관계자는 “보통 로맨틱한 기념일 당일 새벽 0~5시, 밤 8~12시 사이의 배달량이 하루 주문량의 15%에 달한다”며 “올해 칠석에는 새벽 0~1시 배달 주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인의 날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는 1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장미, 초콜릿, 립스틱, 향수, 스킨케어세트, 간식 꽃다발, 면도기, 전동칫솔, 휴대폰이었다.
징동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칠석 할인 이벤트가 시작된 뒤로 29일까지 판매된 패션 시계는 전년 대비 400% 급증했고 금 액세서리는 280%, 패션 아이템 120%, 디퓨저 120%, 립스틱 1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 보면, 광동성의 매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베이징, 장쑤가 그 뒤를 이었다.
칠석 당일 남성과 여성이 주고받는 선물 비중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실제로 올해 칠석절 남성이 여성에게 주는 선물 매출은 전년 대비 1.6배 상승한 한편 여성이 남성에게 주는 선물이 5배 상승하면서 지난 2020년 남성과 여성의 선물 비중이 71:29로 크게 편중된 현상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