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인기 브랜드 아디다스가 신장 면화 불매운동으로 중국 내 수입이 급감하자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관찰자망(观察者网)은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 시각) 독일 매체 한델스블랏(Handelsblatt)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아디다스 중화권 수입이 35%나 급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고 밝혔지만 아디다스가 중국에 "잘못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돌아올 것이며, 여전히 큰 성장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더 잘하는 중국의 경쟁자들에게 여지를 남겨 주었다”면서 “오늘날의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적 감각’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아디다스의 중화권 수익이 급감한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인들의 ‘불매운동’이지만, 중국이 서양 브랜드를 아예 포기할 것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모든 글로벌 브랜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시장은 돌아올 것이며, 게다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스테드 CEO는 또 다른 문제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즉 중국 시장의 반응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아디다스는 2025년의 매출 목표가 깨질 것이라는 점. 그는 “만일 초기 가설이 영구적으로 바뀌면 우리의 목표를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지난 5월 6일 아디다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공급망 규제와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인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당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아디다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53억200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3% 하락했다. 공급망 원가가 크게 늘면서 총이익률은 1.9%P 하락한 49.9%를 기록했다.
중화권 시장은 아디다스 수익창출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지난 2019년 회계연도 말까지 아디다스의 중화권 시장 매출액은 2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20년 신장 면화 사건 및 코로나19의 여파로 중화권 시장 매출은 침체를 이어갔다.
2021년 한해 매출액은 212억3400만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 중 중국 시장의 매출액은 46억 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3% 증가에 그쳐, 유럽·미국 시장의 24%, 북미 시장의 16.6%에 크게 못미쳤다. 올해 1분기까지 아디다스의 중국 매출액은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과 러시아 시장의 침체 및 글로벌 공급망 등의 난제로 인해 아디다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이미 하향 조정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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