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을 강타한 올 상반기, 중국 훠궈(火锅) 프랜차이즈 대표 격인 하이디라오가 지난해 재정년도 첫 적자를 기록한 뒤 올 상반기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홍콩증시에 상장된 훠궈 주식 훠궈 종목 2곳이 일제히 경보를 발령했다.
업계는 올 상반기 하이디라오의 예상 손실액이 최대 2억 9700만 위안(572억 2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훠궈 프랜차이즈 브랜드 샤부샤부(呷哺呷哺)의 예상 적자액도 최대 2억 9000만 위안(558억 77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보가 발령된 후 하이디라오 주가는 뜻밖에 대폭 상승했다. 15일 개장 직후 하이디라오 주가는 최고 17.66홍콩달러로 전일 대비 10% 상승한 뒤 소폭 하락하여 전일 대비 7.99% 상승했다.
샤부샤부도 소폭 상승해 전날보다 0.32% 오른 3.17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류쥔러(刘君乐) 안제(安捷) 자산관리 투자 경리는 “하이디라오 주가 상승은 상반기 재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영업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상반기 9650만 위안(1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적자 전환하여 적자 규모가 2억 2500만 위안~2억 97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이디라오는 “상반기 적자는 그룹의 ’딱따구리 프로그램‘ 실시에 따라 일부 점포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기간 내 장기 자산에 일회성 손실, 감액 손실 등 총 2억 5500만 위안~3억 2700억 위안에 달하는 손실액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11월 기존 점포 고속 확장을 중단하고 경영 실적이 저조한 300여 개 점포를 대대적으로 정리하는 ’딱따구리 프로그램‘을 감행한 바 있다. 이는 하이디라오가 상장한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사업을 축소한 조치다.
이 밖에 올 상반기 적자 원인으로 중국 각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경영난도 빠질 수 없다. 하이디라오는 “중국 본토 3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며 “그룹 상반기 소득은 167억 위안 가량으로 전년도 동기 201억 위안보다 약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6월 이후 본토 및 기타 지역 매장 실적이 전월 대비 눈에 띄게 호전됐다”며 “회사 영업 이익이 고객 증가에 따라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