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왕권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비야디(BYD)의 9월 판매량은 20만 대를 넘어선 반면 테슬라는 판매는 감소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 발표에도 주가는 폭락했다고 중문판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전했다.
비야디는 9월 판매량이 처음으로 20만 대를 넘어선 20만125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1.2% 급증한 수치로 이 가운데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20만973대로 전년동기 대비 187% 급증했다.
올해 1월~9월 비야디의 누적 판매량은 120만 대에 근접한 119만1583대를 기록했다. 비야디의 생산능력 계획에 따르면, 올 한해 판매량은 180만 대 이상에 달할 전망이며, 공급망이 순조롭다면 200만 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를 제치고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왕' 자리에 안착할 전망이다.
반면 테슬라는 지난 2일 발표한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에 36만5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해 34만3000대 이상을 교부해 월 평균 교부량 11만46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1~3분기 누적 생산량은 약 93만대다. 4분기에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간 생산·판매량 목표치인 150만대와의 격차가 꽤 크다.
비야디는 계속해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납품을 보장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생산 능력 계획에 따르면, 비야디의 전체 생산 능력은 2023년까지 36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말 비야디는 태국에 첫 해외 승용차 공장을 가동해 2024년 가동을 시작해 연간 15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은 생산설비 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공급망과 계속되는 원자재가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야디나 테슬라처럼 강력한 전기차 업체도 공급망과 생산능력 문제에 있어서는 어려움을 피해가기 힘들다. 안정적이고 수요에 맞는 공급망이 없으면, 또한 납품이 보장되지 않으면 치열해지는 제품 경쟁에서 순식간에 패배자로 추락할 수도 있다. 신에너지차 시장 전체가 치열한 재편을 겪고 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