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합 조미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하이톈(海天)미업이 국내·외 판매 제품 ‘이중표기(双标)’ 논란에 휩싸였다.
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최근 한 누리꾼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톈 간장 제품의 성분표에는 물, 대두, 보리, 소금 등 천연 원료만 있는 반면, 중국 판매용 제품에는 천연 원료 외 다수의 첨가제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관련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은 크게 동요했다. 누리꾼들은 “왜 국내 판매용 제품에만 첨가제를 넣은 것인가”, “수출용은 천연 재료만 넣고 내수용은 건강에 좋지 않은 첨가제를 넣다니, 중국 소비자를 차별대우하는 처사다”, “지금까지 하이톈 간장만 먹어왔는데 배신감이 느껴진다”, “일본 소비자는 첨가제를 넣지 않은 건강한 하이톈 간장을 먹을 수 있겠네”라며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텐은 4일 ‘중국 브랜드 기업의 책임, 담당, 그리고 호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이톈은 “식품 첨가제는 세계 여러 국가의 식품 제조 중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라마다 식품 첨가제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 기준이 있으며 이 기준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다”며 “해외 제품의 식품 첨가제가 적다고, 첨가제가 있는 제품이 좋지 않다고 간주하는 것은 모두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 및 지역의 식품 법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제품 성분의 표기도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어느 나라의 제품이 어느 나라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수출용 제품이 국내 제품보다 더 좋다는 의미는 더욱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하이톈과 중국 조미료 업계에 대한 공격은 식품 첨가제를 통해 중국 제품이 외국 제품보다 떨어진다고 소비자를 오도하는 시도”라며 “진상을 모르든 다른 속셈이 있든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자신감에 타격을 줘 ‘중국산’ 제품의 세계적인 명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 조미료협회도 5일 관련 성명을 통해 하이톈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협회는 “각 나라의 음식 및 소비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도 기준이 다를 수 있으나 기준 자체에 우열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식품 첨가제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관리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식품 첨가제의 사용 범위 및 제한은 권위 기관의 식품 안전 위험도 평가를 통해 증명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라면서 “이번 논란은 중국 조미료 제품의 생산,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바, 협회는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온라인을 통해 가짜 사실을 유포한 이들을 대상으로 법률적 책임을 물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