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호주산 수입 와인에 높은 관세를 부과 여파로 호주산 와인의 중국 수출액이 92%나 급감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5일 호주 와인관리국이 발표한 수출보고서를 인용해 9월 30일까지 지난 1년간 호주의 동북아시아 와인 수출액은 46% 감소한 3억2100만 호주달러(한화 약2930억원), 수출량은 31% 감소한 3500만 리터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중 중국 본토 수출액은 92% 급감한 2100만 호주달러(한화 약192억원), 홍콩 수출액은 21% 감소한 1억6300만 호주달러로 집계됐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주의 동북아 와인 수출 가치가 거의 반토막 난 것은 중국 본토로의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의 와인 전문가 피에르 탄은 "홍콩 시장은 본토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탄씨는 중국 정부가 호주 와인에 부과한 수입 관세, 코로나19로 폐쇄된 국경, 지난 2년 동안 치솟은 운송 비용 등의 요인으로 홍콩 무역업자들이 중국 본토로의 고품질 호주 와인을 수입을 막았다고 밝혔다. 또한 고급 호주 와인은 병당 가격이 2000~3000홍콩달러(한화 약 36만~55만원)로 중국 본토 고객이 홍콩 무역상의 90%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홍콩에서 호주산 와인을 주로 구매하는 곳은 식당"이라며 "이들이 주로 소비하는 호주산 와인 가격은 100~300홍콩달러 사이의 중저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중국은 호주의 가장 큰 와인 시장이었다. 지난 2020년 8월 중국은 호주산 수입 와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고 2021년 3월 2리터 이하 용기의 호주 와인에 116.2~218.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호주 와인 관리국이 발표한 수출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호주 와인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5억6000만 호주달러, 수출량은 5% 감소한 6억9500만 리터였다. 중국이 호주 와인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호주 와인의 중국 본토 수출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2021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수출 총액은 1,300만 호주달러인데 반해 2020년 같은 기간 수출 총액은 4억 1,900만 호주달러에 달했다. 올해 6월 호주 와인 관리국은 중국 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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