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집단 탈출’을 강행하자 폭스콘이 급기야 11월 개근 직원에 1만 5000위안(290만원) 이상의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신규 정책을 내놓았다.
1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폭스콘 정저우과기원은 1일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정저우 iDPBG 직원의 하루 출근 보조금을 기존 100위안에서 400위안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저우 iDPBG 공장 직원은 11월 전월 개근 시 최대 1만 5000위안이 넘는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다.
폭스콘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iDPBG 정저우 공장 각 방역 작업은 안정적으로 추진되어 현재 순차적으로 생산·생활 질서를 회복하고 있다”며 “정부 방역 요구와 회사 생산 일정에 계속해서 협조하고 현 싸움에서 함께 이기기 위하여 11월부터 신규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폭스콘 정저우 공장 직원들이 대거 공장에서 탈출해 고속도로를 따라 귀향길에 오르고 있다는 현지 언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폭스콘 공장은 지난 20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뒤 공장 안에서 24시간 생활해야 하는 ‘폐쇄식 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열악한 생활 환경과 부족한 음식 등 비인간적인 처우에 질려 공장을 탈출해 10여 시간을 걸어서라도 귀향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폭스콘은 31일 인터뷰를 통해 “공장을 떠난 이들 대다수는 단기 노동자로 마침 3개월간의 상여금(返费) 지급 기간이 종료됐다”고 해명하면서 “이미 고향으로 돌아간 직원들의 노고에 회사는 감사하며 여기서 그들의 건강을 기원하고 코로나19 감염세가 진정된 후 다시 일터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