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성수기 ‘금구은십(金九银十, 금 같은 9월, 은 같은 10월)’이 지났지만 부동산 시장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신사(中新社)는 중지연구소(中指研究院)가 1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전국 100개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이 1평방미터당 1만 6199위안(315만원)으로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 하락폭보다 0.01%p 좁혔으나 연속 4개월째 떨어진 수치다.
중고주택 시장 조정 기간은 더욱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0개 중고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16% 떨어져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들 도시 중 중고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떨어진 도시 수는 75개에 달했다.
중국의 집값 약세는 분양 주택 거래가 꾸준히 부진한 점이 배후로 지목된다. 중지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100개 주요 도시의 신규 분양 주택의 월 평균 거래 면적은 약 3109만 평방미터로 전년도 동기 대비 30% 하락하면서 시장 분위기 침체로 이어졌다.
특히 ‘금구은십’에도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지난 9월 주요 도시 분양 주택 거래 면적은 전월 대비 6.1% 상승했으나 전년도 동기 대비 19.1% 하락했다. 10월 들어서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성수기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100개 주요 도시의 분양 주택 거래 면적은 전월 대비 약 10% 하락했고 전년도 동기 대비 감소폭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아래 각 지방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은 꾸준히 최적화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6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부동산 관련 정책 230개 이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은 주로 구매 제한 완화, 선도금 지불 비율 인하, 주택 대출 금리 인하, 적립금 대출 한도 상향, 주택 구매 보조금 지급, 주택 연간 판매 제한 완화 등에 집중됐다. 이 밖에 일부 도시는 출산과 양육, 노후, 임대 등과 결합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우한, 톈진 등 20곳이 넘는 2선 도시가 첫 분양 주택 대출 금리 하한선을 4% 이하로 낮추었고 100여 개 도시가 첫 주택 적립금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천원징(陈文静) 중지연구원 지수사업부 시장연구팀장은 “주택 구매자의 관망적 태도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다수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 회복 속도를 더욱 늦추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회복은 여전히 거시적 펀더멘털의 회복 정도, 코로나19 방역 효과, 정책 지원 등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