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리온 ‘카스타드’ 일부 제품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혀 중국 현지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 중국법인이 “중국 시장에 유통되는 제품은 품질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7일 앙시재경(央视财经)은 한국 보도 자료를 인용해 지난 3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부 오리온 ‘카스타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문제의 제품은 2023년 12월 22일 한국 오리온 제4청주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소비 기한은 2024년 6월 21일, 출고량은 약 1300kg에 달한다고 전했다. 상자 기준으로 계산하면 오리온 카스타드 약 4700개 상자에서 문제가 발견된 셈이다.
이에 오리온은 5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2023년 12월 22일에 생산된 카스타드 제품의 시중 물량 92% 가량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12월 18일부터 2024년 1월 3일까지 생산된 제품에서는 해당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동요했다. 누리꾼들은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는 대형 브랜드의 식품 안전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니”, “중국 제품에도 세균이 있는 게 아닐까? 중국 마트에 가득한 초코파이, Q디(Q蒂, 오예스)는 안전할까?”, “오리온은 중국 지역 이중 표기, 가격 인상, 탈세 등 문제가 많은 기업”, “한국 오리온 보이콧하고 국산 다리위안(达利园)을 먹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오리온 중국법인은 “한국 오리온의 문제 제품은 한국 국내에서만 판매되었으며 중국 시장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중국 오리온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품질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오리온은 이중표기, 가격 인상, 탈세 등으로 중국 현지에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3월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만 다른 원자재를 사용하고 가격을 인상했다는 ‘이중 표기(双标)’ 논란에 휩싸여 현지 누리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당시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원재료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중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6%~10%가량 인상한 뒤 해당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 수입 상품의 번호를 잘못 분류해 22만 2900위안(4100만원)을 탈세한 혐의로 톈진 세관에 12만 2500위안(22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