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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위한 학생들의 뜨거운 발돋움 '광주학생항일운동'

[2024-11-14, 19:11:41] 상하이저널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던 한 평범했던 열차안에서 순식간에 큰 싸움판이 일어났다. 사건의 시발점은 한 일본인 학생이 박 기옥 학생(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의 여고생)의 댕기머리를 잡아당긴 것이었다. 목격자이자 기옥 학생의 친척이었던 박준채는 이를 막아서기 시작하며 학생들 사이에 작은 다툼이 생겨났고, 기차안에서는 순식간에 싸움판이 일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들이 기차에서 내리면서 시작되었다. 질이 좋지 않았던 일본 학생들은 다른 한국 학생들과 싸우기 시작하며 점차 큰 패싸움으로 변해왔으며, 끝내 학교 대 학교로 큰 싸움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학생들 간의 시위양상에서 벗어나, 점차 한국과 일본인들의 다툼, 즉, 항일 적인 독립운동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이 이야기는 대한민국 역사상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가졌던 항일운동으로 전해져 있는, 광주 학생 항일 운동에 관한 것이다. 한국사를 배우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는 3.1운동과는 달리 광주학생항일운동은 비교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기회에 이 운동이 무엇인지, 또 이 학생운동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출발한 통학열차가 나주역에 도착하면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열차 안에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의 여학생이 일본 학생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는 당시 일제 강점기 하에서 억눌려 있던 민족적 분노와 자각을 촉발시켰다. 이 사건은 곧 학교를 넘어 광주 지역 전체로 퍼졌고, 민족 차별에 대한 항거의 불씨가 되었다. 

이 운동은 1927년에 결성된 신간회라는 단체의 도움을 크게 받으며 조직적으로 확산되었다. 신간회는 사회운동과 민족운동을 이끌던 대표적 단체로, 일제의 식민통치에 저항하고 민중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광주 학생들은 신간회의 지원을 바탕으로 가두시위의 형태로 항일 운동을 조직했고, 일제의 억압과 차별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표출했다. 이처럼 항일 학생 운동은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저항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광주 학생 항일운동은 총 두 차례 진행되었으며, 1차 시위는 11월 3일에 열렸는데, 이날은 음력으로 고조선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이었다. 2차 시위는 11월 12일 경에 이어졌다. 이 운동에는 약 5만 4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서울, 평양, 함흥, 신의주, 부산, 대구, 춘천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시위에 놀란 일제는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단체를 강제 체포하며 억압하기 시작했다.

광주 학생 항일운동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1월 3일의 첫 시위는 이후 '학생의 날'로 재정립되었으며, 당시 학생들이 사용한 격문은 1992년 미국 등의 기관지에도 실린 사실이 확인되었다. 격문에는 “전 세계 압박과 착취를 받은 대중 제군들이여! 빨리 일어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선 대중의 혁명운동을 원조하라!”는 문구가 담겨 있어, 독립을 향한 학생들의 열정과 결의를 엿볼 수 있다.

한편, 3.1운동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반면, 광주 학생 항일운동은 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운동의 중요한 한 장면이다. 전남대 김재기 교수는 “광주 학생 항일운동은 세계적인 독립운동의 일부로 평가받을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1959년 이름없는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화가 나오기는 했지만, 역사적 배경으로 현재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독립운동 관련한 방송매체는 나온 적이 드물다. 

그러나, 광주학생항일운동은 다른 독립운동과 마찬가지로, 어쩌면 더 중요한 독립운동이다. 특히 우리와 같은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독립 운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한반도의 독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청춘을 바쳐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이름없는 항일투사들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모두 이 사건을 깊이 마음속에서 간직해야 한다. 

학생기자 정예원(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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